이번 방공식별구역 갈등의 핵심은 비행기가 해당 구역에 들어갈 때 중국에 통보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미·일 3국은 군용기는 통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데, 민간 항공기와 관련해선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승객 안전이 우선이냐, 국익이 우선이냐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군용기 출격에 맞대응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킨 중국.
자신들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에 통보 없이 들어왔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을 통과하는 민간 항공기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혹시라도 통보가 없다는 이유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
미국 정부는 결국, 한발 물러섰습니다.
중국이 새로 설정한구역을 비행할 경우 사전에 알릴 것을 자국 항공사들에게 권고한 겁니다.
이미 해왔던 비행계획 통보까지 중단시킨 일본 정부는 당혹스런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달라질 것은 없다"며 비행계획을 중국에 제출할 필요가 없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일본과 같은 입장입니다.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항공당국 관계자
- "국방부와 외교부가 협의한 결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아직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해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유연하게 대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