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인상이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업소 이윤이 줄게돼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에는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함영구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두산이 소주 '처음처럼'의 제품 출고가격을 병당 40원씩 인상합니다.
그동안 두산은 '처음처럼' 출시 이후 병당 800원이던 출고가격을 70원 낮은 730원으로 책정해 왔습니다.
이같은 저가 정책은 업소들의 이익률을 높여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산' 소주 시절 5.2%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0월 10.9%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점유율 상승세와는 반대로 저가정책과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두산 주류의 영업이익률은 겨우 3.9%, 경쟁사 진로의 1/5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이번 출고가 인상은 두산이 박리다매를 계속 끌고갈 수 없다는 내부 판단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 인터뷰 / 주류업계 관계자
-"마케팅 비용이 늘고 이익이 별로 나지 않으면서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두산측의 해명은 다릅니다.
인터뷰 : 두산주류BG 관계자
-"(시장점유율) 5%일 때는 저희가 병을 회전해서 사용했는데, 10%가 넘어서니까 새로 다시 사야 하고 그만큼 가격이 올라갔다."
'처음처럼'의 출고가 인상으로 도·소매상인들의 마진이 줄게 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점유율 상승세 유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두산은 소비자 가격이 변하지 않고 도소매상 입장에서도 진로 '참이슬'과 마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점유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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