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금융사 회장의 한해 연봉이 136억 원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실제 그런 금융기관 회장이 있습니다.
회사경영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수십억 원의 연봉을 챙긴 철면피 회장들을 최인제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조정호 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136억 원.
월평균 11억 원, 하루 3천7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주사와 증권사, 보험사로부터 89억 원을 받았고, 별도로 47억 원의 배당금도 받았습니다.
경영실적과는 관계없이 고액 연봉잔치를 벌인 회사 대표도 있습니다.
현대증권의 사내이사인 현정은 회장은 17억 원을, 재보험사인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는 27억 원을 고정적으로 받았습니다.
평균 연봉도 대형 지주회사는 21억, 은행과 보험사는 각각 18억과 20억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사 대표에 대한 평가는 주먹구구였습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정당한 사유 없이 한동우 회장의 평가등급을 올려 성과급을 10% 올려줬습니다.
심지어 금융사 대표가 자리를 떠날 때도 뭉칫돈을 퍼줬습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5억을,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는 무려 173억 원의 특별 퇴직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주인이 없는 구조이다 보니까 자신들이 마음대로 급여를 빼내갈 수 있는 구조가…."
금감원은 이런 불합리한 연봉 체계를 대폭 손질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잇따른 금융사고 속에 갈수록 추락하는 금융사들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더욱 투명한 연봉체계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