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골프장은 황금알을 넣는 거위로 평가받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는데요.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골프장이 크게 늘면서, 이제는 골프장 사업의 부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한 골프장입니다.
골프장 입구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심지어 클럽하우스 안에도 골프장을 지키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2010년에 문을 연 이 골프장은 입지가 좋아 한때 분양권이 4억 원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골프장이 30개씩 생기며 분양권은 시중가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골프장 관계자
- "골프인구는 줄게 되어 있고, 매출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전체적으로 골프장 이용료가 떨어지는데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까…."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사정이 안 좋은 곳은 이 골프장뿐만이 아닙니다. 전국 20여 개 골프장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실제로 골프장 운영기업의 신용등급은 크게 떨어져, 부실등급인 C, D등급을 받은 골프장은 지난해보다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골프장 운영이 안 좋아진 것은 일차적으론 경기침체와 과당경쟁 탓이지만, 적은 자본으로 일단 골프장부터 짓고 보는 경영자들도 한 몫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천범 /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
- "건설사가 보증을 서면서 회원권 분양대금으로 공사비를 갚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속가능 경영이 불가능한…."
게다가 골프장 이용객마저 줄고 있어 골프장 운영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