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수석대표들은 협상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실망스런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몬태나 현지에 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김 기자..협상이 오늘 끝났는데 우리측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김종훈 수석대표는 조금 전 기자브피링을 갖고 5차 협상에 대해 대단히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무역구제 분야에서 우리측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는 등 할말을 다한 협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무역구제와 자동차, 의약품 분과에서 협상이 중단되긴 했으나 상품무역과 서비스, 지적재산권 분야 등에서는 상당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상품 분야에서 미국측은 300개, 한국측은 200개 품목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금액으로는 미국측이 6억달러, 우리측이 4억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또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의 원칙에 합의하고, 연간 4천700백만 달러에 달하는 미측의 물품취급수수료를 철폐한 것 등을 중요한 성과로 꼽았습니다.
아울러 오늘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으로 열린 섬유분과 협상에 대해서도 상당히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한미 양측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2) 김 기자..앞서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도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미국측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커틀러 대표도 이번 5차 협상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서비스 분야와 지적재산권, 경쟁 분과 등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커틀러 대표는 그러나 미국측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자동차와 의약품 등에서 진전이 없었던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3)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됐던게 무역구제 분야인데, 여기에 대한 양측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우리측은 무역구제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어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종훈 대표는 협상 중단이라는 초강수까지 둬 가면서 우리측 입장을 전달한 것은 효과적이었다며 나름대로 의미있는 조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커틀러 대표는 한국측이 무역구제 분야에서 비합리적인 요구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커틀러 대표는 워싱턴으로 돌아가 의회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측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수용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우리측도 미측의 검토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연말까지 무역구제 분야의 진전을 이뤄내도록 미측을 계속 설득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4) 앞서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가 서비스 분야에서 통신과 온라인, 방송, 가스, 전기 등의 시장을 개방하도록 압력을 가하겠다고 말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미국측은 그동안 가스와 전기 등 공공부문의 시장 개방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오늘 다른 입장을 내놓은 것입니다.
우리측은 가스와 전기 시장을 개방할 경우 국민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습니다.
미국측은 이런 우리측의 입장을 감안해 송배전보다는 설비 분야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쌀과 쇠고기 문제도 이번 협상의 쟁점이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얘기가 됐습니까?
우리측은 쌀은 개방대상에서 반드시 예외로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쌀도 예외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커틀러 대표는 이번 협상에서 쌀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언젠가는 다룰 것이라며 고위급 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측도 이 문제는 고위급 회담에서 풀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쇠고기 수입 문제도 뜨거운 쟁점이었는데요.
양측은 기본적으로 쇠고기 문제는 한미 FTA의 논의대상이 아니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측은 쇠고기 시장의 전면적인 개방 없이는 한미 FTA가 의회 비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개방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측은 별도 채널을 통해 해결해야지 FTA와 연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6) 그럼 이제 다음 6차 협상은 언제 열리게 됩니까?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와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오늘 오전 비공개 만남을 갖고 6차 협상을 1월15일부터 19일까지 한국에서 개최하자는데 합의했습니다.
협상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현재 서울이나 경주에서 개최하는 거론되고 있습니다.
양측 수석대표는 또 7차 협상까지 갈 필요가 있다는고 말해 FTA 협상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미 양측은 협상을 내년초까지 끝내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활발하게 열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몬태나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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