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운전 중에 갑자기 핸들과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상황, 상상이나 해보셨습니까.
이런 끔직한 일이 언제, 어디서든 예고치 않고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산화성고속도로 서오산 톨게이트를 나와 영통으로 향하는 연결 램프.
곡선도로를 달리던 한 승용차가 갑자기 좌우로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전복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손상됐고, 운전자는 골절상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운전자는 정상 주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증언합니다.
▶ 인터뷰 : 사고 피해자
- "갑자기 핸들이 떨리면서 차량이 좌우로 2~3차례 오갔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어딘가에 부딪히지 않으면 정차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차종은 현대자동차의 NF소나타로, 최근 정기검사와 타이어 교체를 모두 마친 상태였습니다.
아무 문제 없던 정상 차량이 갑자기 미끄러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피시테일 현상에 의한 미끄럼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시테일이란 차량의 밑을 지나는 바람이 비교적 가벼운 지점인 차량 뒤편을 들어올려 물고기 꼬리처럼 좌우로 흔들게하는 현상으로, 무게 중심이 앞에 쏠리는 전륜구동 차량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현대차의 아반떼와 벨로스터, 기아차의 포르테·K3 등 차종에서 자주 발생하며, 우리보다
이 때문에 사고 피해자들은 애초에 현대·기아차의 차량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들은 추가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한편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