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기업의 부채가 350조 원에 달해서 문제라는데. 알고보면 정부가 저질러 놓고 그 뒷감당을 공기업에 떠맡긴 경우가 많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인천공항공사의 돈 수백억 원을 사실상 떼먹은 황당한 사례를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공항 외곽경비를 위해 만들어 놓은 14킬로미터 길이 해안 철책선입니다.
이 공사에 들어간 돈은 311억 원으로, 지난 2000년 국방부와 건설교통부가 나눠서 내기로 했습니다.
건교부는 2001년 개항하면 주겠다며 인천공항공사에게 200억 원을 내도록 했는데, 2006년 50억 원만 주고 나머지는 감감무소식.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천공항 교통센터 안에 있는 매표소 등 철도시설물에 들어간 사업비도 떼였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이런 개찰구를 포함한 철도시설물을 국토부가 인천공항공사가 짓게 하고는 아직까지 수백억 원의 사업비를 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인천공항공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국토부에 뜯기거나 물린 돈은 무려 1,000억 원이 넘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반환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국토부는 예산 타령만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국토부 항공정책과 관계자
- "저희가 지금도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서 예산 당국과도 협의를 하고 있고요."
▶ 인터뷰 : 이이재 / 새누리당 의원
- "정부가 공공기관의 이런 부채 문제를 해결해줘도 시원찮은데, 오히려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슈퍼갑 국토교통부의 갑질에 힘없는 인천공항공사는 남모르게 끙끙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