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세계지식포럼 행사 첫날인 15일 크리스틴(42·호주)씨는 메이어 다간 전 모사드 국장의 강의를 듣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 도착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세계지식포럼이 열린 서울쉐라톤워커힐 호텔에는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7시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 들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매년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은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원아시아 대변혁`이란 주제로 15일부터 사흘간 다양한 세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미국의 대표 거시경제학자인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 등이 연사로 나선다.
강연과 세션은 `비스타홀`, `코스모스홀`, `무궁화홀`, `아트홀` 등에서 시간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며 자신이 평소 관심이 있었던 연사와 주제를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개막식 전 이미 좌석이 꽉 찬 프레스석에서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기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외신 기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기조 연설에 나선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최고책임자를 지낸 메이어 다간과 글로벌 교육혁명을 이끄는 칸 아카데미 설립자인 살만 칸 등 `빅샷`들과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다.
세계지식포럼의 모든 강연과 세션을 영문으로 요약해 배포할 `청담러닝`팀 역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개막식 행사와 주요 인사들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인 `비스타 홀`에서도 일찌감치 앞 자리를 청중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여유롭게 스마트폰으로 행사에 등장할 주요 인사들의 최신 뉴스를 검색하거나 함께 참석한 사람들과 가볍게 티타임을 가지며 강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전 8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개막 연설로 세계지식포럼은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장 회장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를 이끌어가던 중국의 성장 추진력이 떨어지고 신흥국의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대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이번 포럼의 주제인 `원아시아 대변혁`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이어 "지금 이 시기는 아시아와 관련된 고성장을 할 수 있을 지 검토해 볼 때"라며 "질적으로 차이를 가지고 올 수 있는 변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그 동안 답보상태를 보여온 아시아의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의 개막연설과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소개로 등장한 서머스 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본격적으로 주요 연사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다간 메이어 전 모사드 국장의 `모사드 사령탑과의 대화`를 비롯, 칸 아카데미창업자인 살만 칸의 `창조경제를 위한 교육혁명` 등이 시작될 때마다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자칫 한 발언이라도 놓칠까봐 녹음기를 켜 놓은 사람도 눈에 띄었다.
오전 강의를 막 듣고나온 한국신용평가사의 한 직원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인사의 강의를 눈앞에서 들으니 기분이 남달랐다"며 "조금 늦게 와서 자리를 못잡은 것이 아쉬웠다. 내일은 일찍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
동료 교수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유 모(52·남) 교수는 "수준 높은 지식과 정보를 현장에서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전문용어가 많은 탓에 통역사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17일 목요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81개의 세션과 강연, 200여명의 연사를 포함해 약 3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