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갑의 횡포가 가장 심한 곳입니다.
단가 후려치기 등 분쟁이 끊이질않고 있는데, 대표적 건설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오히려 이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청라지구 일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호수공원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일산호수공원 두 배 크기로 공사비가 900억 원에 달하지만, 공사를 따낸 업체는 대형 건설사 단 한 곳입니다."
공사를 맡은 업체는 다시 하도급 업체에 조경이나 설비공사를 맡기는 데, 이 과정에서 분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한설비건설협회 관계자
- "실제 발주자가 준 금액의 50%대로 떨어져요. 시공하는 금액이. 그러다 보니까 품질을 기대할 수 없고, 정말 하도급 업자들이 어렵죠."
결국, 정부는 대형 건설사의 횡포를 막기 위해, 건설공사 계약을 맺을 때부터 전문업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도급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산하 공기업부터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공사를 발주하는 LH의 이행률은 고작 7%, 국토부 산하 기관 중 가장 낮습니다.
▶ 인터뷰 : 조현룡 / 새누리당 의원
- "건설업계 상생 및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가장 적합한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적극적인 실천을 촉구하는…."
LH는 또, 친환경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올해 정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아파트가 한 곳도 없어 수요자들과의 상생도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