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가 조금씩 살아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은 차가운 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 추진됐던 건물들이 짓다 만 상태로 버려져 있어 도시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해법은 없는지 신동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신림동에 있는 한 백화점 공사 현장입니다.
짓다 만 건물이 철골을 드러낸 채 6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시공업체가 부도를 내면서 2008년부터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파주 통일 동산의 리조트 부지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지난 2007년 공사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짓다 만 건물들이 수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경기가 하락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지자, 시공을 맡은 업체가 손을 놓은 겁니다.
지역 주민들은 눈쌀을 찌푸립니다.
▶ 인터뷰 : 장원일 / 파주 탄현면 법흥5리 이장
- "빨리 완공돼서 깨끗한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저렇게 장기간 흉물스럽게 남아있기보다는…."
이렇게 건설업체 부도나 자금 부족 등으로 건설이 중지된 건물은 전국에 800동이 넘습니다.
도심의 흉물로 전락했지만, 개인재산인 탓에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건축인허가 담당자
-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건물 허가를 취소한다거나 철거 명령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건물의 경우 청소년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붕괴 위험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