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이혜경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직후 수십억대 금괴를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투자자 보호는커녕 오너 일가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법정관리 신청 직후 동양그룹 이혜경 부회장이 동양증권 본점에서 수십억대 금괴를 인출한 것으로 MB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람을 대동해 큰 가방 3개를 가지고 금괴와 보석류로 채워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은 법정관리 신청 당시 동양증권의 영업정지를 시도했다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양증권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 경우 대주주의 지분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인데 임원진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법정관리를 앞두고, 주주는 도외시한 채 오너일가의 이익 보호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양그룹 채권 피해자 3천 명은 오너 일가가 계속 경영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섭 /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가 원하는 회사의 관리인을 선임했으면 하고, (의견수렴에 시간이 걸려) 법정관리 절차를 시간을 두고 (결정했으면….) "
동양증권 노조도 다음 주 초 현재현 회장과 정 사장을 상대로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