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문제가 커지는 것은 동양그룹의 기업어음, CP를 수만 명의 일반 투자자가 샀기 때문입니다.
LIG건설이나 웅진그룹 부도 때도 CP로 인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달콤한 독으로 불리는 CP가 무엇인지 강영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기업이 돈이 필요할 때,
은행 같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직접 일반인을 대상으로 1년 내에 갚아준다는 조건으로 돈을 빌리기도 하는 데, 이 과정에서 발행하는 증서가 바로 기업어음 CP입니다.
돈이 부족했던 동양그룹의 경우, CP 금리를 은행이자보다 훨씬 높은 7~8%대로 제시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는 동양시멘트를 담보로 제공했는데,
동양시멘트가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투자자가 보유한 CP는 담보가 없는 종잇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동양그룹이 사실상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동양그룹 CP 투자자
- "황당하죠. 원금 보장된다고 저랑 약속하고 원금 손실 전혀 없다고 가입을 권해서 투자했는데 자신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니 황당하죠."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경영간섭을 받는다는 이유로 동양그룹뿐만 아니라 여러 부실기업이 CP를 발행했다 문제가 됐는데, 금융당국은 뒤늦게 이를 규제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편집: 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