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휩싸였던 동양그룹이 일부 계열사에 대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지배 구조의 연결고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동양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양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주식회사 동양, 그리고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네셔널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당초 동양그룹은 오늘(30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1,100억 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계열사인 동양매직 매각 대금으로 이를 충당할 예정이었지만, 끝내 불발되면서 법정관리 신청에 결정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동양그룹은 오늘 자금을 상환했더라도 올 연말까지 1조 1천억 원을 더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유동성 위기가 알려지면서 더는 자금을 끌어들일 여력이 없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배진원 / 동양그룹 홍보팀 이사
- "다음 주에는 얼마 다다음 주에는 얼마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더이상 놔두면 자산가치가 0에 가깝게 떨어지게 되는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임직원과 고객, 투자자들께 회장으로서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자금 수혈의 보루였던 동양매직과 동양파워 매각 작업은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잠정 중단됐습니다.
동양그룹은 주식회사 동양이 핵심 지주 회사 성격을 갖고, 동양인터네셔널, 동양레저는 그룹 지배구조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법정관리 진행과 함께 자산 매각 명령이 떨어지면 이 고리들이 끊어져 결과적으로 그룹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