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과 IT의 양대산맥인 삼성과 LG가 난투극을 벌이다가 갑자기 악수를 교환했습니다.
1년여 동안 소송을 벌이던 양사가 극적으로 화해한 것인데요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냉장고 안에 물을 붓고, 안에 채웠던 캔 제품을 다시 꺼내 숫자를 셉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터넷에 올린 용량 비교 영상입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 영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맞소송을 벌이는 싸움을 시작합니다.
끝장을 볼 것 같았던 이 소송은 다섯 달 만인 지난 8월 극적인 합의로 막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이종민 / LG전자 과장
- "담당 재판부의 권고를 적극 받아들임으로써 소비자를 위한 제품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기 위해서 소송을 취하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지난 24일, 1년을 끌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특허 공방도 서로 웃으며 마쳤습니다.
▶ 인터뷰(☎) : 김우진 / 삼성디스플레이 차장
- "양사가 법적 분쟁을 해소하고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협력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업계에서는 이 같은 화해가 최근 수개월간 양측의 조심스러운 태도로 보면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강호 / 대신증권 팀장
- "IT와 전방 산업에 상당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소모전 같은 특허소송보다는 실익을 챙기는 쪽으로…."
핵심 기술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양사가 싸우면서 외국 기업의 추격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안현민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