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층간소음 문제로 얼굴을 붉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살인, 방화 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더 이상 단순한 이웃 간의 다툼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최근 부동산114가 전국에 거주하는 주택 예비수요자인 20대 이상 성인남녀 554명을 대상으로 ‘2013년 아파트 선호요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파트 내부구조 서비스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층간 소음 해결로 입주민간의 갈등 해소’가 55.4%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위는 신평면 24.3%, 3위는 보안시설 10.5% 등 순이였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아파트에 대해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바닥구조기준을 강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새 기준은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경 시행할 예정이다.
민간건설사들은 사회문제로 대두한 층간소음을 최소화한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음차단 효과가 큰 무량판 구조로 설계하거나 층간소음 완화재 두께를 늘리거나 윗층에서 들리는 욕수, 배수 소음을 줄여주는 설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층간 소음이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부딪히는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며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만큼 적정한 분양가에 층간소음까지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건설사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10월 위례신도시 A2-9블록에서 오픈하는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는 공간활용도가 뛰어나고 소음차단 효과가 큰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다. 무량판 구조는 건축물 뼈대를 구성하는 방식 중 하나로 상층부 무게를 모든 내력벽으로 지탱하는 벽식구조와 달리 기둥을 통해 하중을 전달한다. 상하층부 바닥판과 내벽이 하나의 콘크리트 덩어리로 연결된 벽식 구조와 달리 층간소음이 훨씬 덜하다.
가변성이 뛰어나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어 벽식구조보다 주거 편의성도 높다. 슬라브 두께를 무량판 구조 표준바닥구조(180mm)보다 30mm를 늘린 210mm를 적용했으며 층간소음완충재 두께도 표준바닥구조(20mm)보다 10mm 늘린 30mm를 적용하고 있다.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94, 101㎡, 687가구가 분양된다.
SK건설은 오는 10월 인천 남구 용현학인지구에 짓는 ‘인천 SK Sky VIEW’에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층간소음 완충재의 두께를 일반적인 기준인 20mm에서 10mm를 추가한 30mm를 적용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0층, 총 26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27㎡, 3971가구로 구성된 대단지 미니신도시급 아파트이다. 전세대 4Bay 이상 설계된다.
요진건설산업은 고양시 백성동 일대에 ‘일산 요진 와이시티’를 분양중이다. 지하 4층∼지상 59층짜리 주상복합 6개 동에 전용면적 59∼244m²의 아파트 2404가구와 오피스텔 300여 실이 들어선다. 층간소음 최소화를 위해 법정기준보다 70mm 두꺼운 250mm 슬라브와 30mm 완충재를 적용했다.
현대엠코는 서울 서초구 신원동 일대에 ‘서초 엠코타운 젠트리스’를 분양중이다. 층간
현대산업개발은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들어서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 3차’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전용 59~101㎡ 총 1152가구로 이뤄졌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도입했다. 욕실 층상 배관에 표준바닥구조의 완충재 두께를 20mm보다 두터운 30mm를 적용했다.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