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이 '형제그룹'인 오리온그룹의 지원 거부로 사면초가에 빠졌는데요.
또 다른 중견그룹인 웅진과 STX처럼 무너지는 건 아닌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때 재계 순위 5위까지 올라섰던 동양그룹.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극복한 뚝심 있는 기업이지만, 이젠 유동성 위기에 빠져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멘트와 레미콘 등 주력 사업이 건설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
또 레저와 서비스 등 신사업에 무리하게 진출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책 외판사원 출신인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은 재계 순위 31위까지 올라섰지만,
학습지와 정수기 같은 본업 대신 건설과 태양광까지 사업을 확장했다가 줄줄이 쓴맛을 봤고, 결국 그룹은 법정관리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오너 일가의 선호도나 취미에 따른 계열사 늘리기나 사업 확장은 지금과 같이 반드시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다는 것을 이번 사태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샐러리맨의 신화' 강덕수 회장의 STX그룹도 공격적 M&A로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지만, 무모한 투자는 도리어 경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신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무리하게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던 세 중견그룹의 사례는 다른 기업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