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름달 보고 소원 비셨는지요?
밤하늘은 텅 빈 듯 고요해 보이지만, 사실은 수없이 많은 별들의 탄생 비밀을 밝히고자 소리 없는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일선에 선 망원경들의 전쟁,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미국항공우주국이 발사한 우주 망원경 '누스타'입니다.
지난달 블랙홀을 10개나 발견하며 천문학에 새로운 획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강환 / 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 "블랙홀에선 빛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직접 관측할 수는 없고 주변의 천체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때 엑스선이 방출됩니다. 그 엑스선을 (관측해)…."
대기는 가시광선이나 감마선, 엑스선을 흐트러뜨리거나 흡수하기 때문에 대기보다 앞선 곳에서 블랙홀이 내뿜는 엑스선을 관측한 겁니다.
현재 15기에 이르는 우주 망원경의 원조는 1990년 발사된 허블 망원경입니다.
우주 사진 대부분이 이 허블 망원경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망원경을 우주에 띄우는 게 모두 효율적인 건 아닙니다.
외계에서 날아오는 전파는 안테나로 잡기 때문에 안테나의 크기를 키우거나 여러 개를 설치할 수 있는 지상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최근 칠레에서 가동된 알마 전파망원경은 안테나 66대로 구성됐고,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지름이 무려 300미터입니다.
특히 아레시보 망원경은 외계생명체가 보낼지 모를 인공 전파를 포착하는 데에도 활용됩니다.
우주의 신비를 풀기 위한 망원경들의 열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