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업종 전환을 생각하는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시도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성공적인 사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천 소래포구에서 실내 포차를 운영하던 허승영(38) 씨와 아내 김영애(36) 씨는 올해 초 청라지구 내에 육개장 프랜차이즈 브랜드 육대장을 오픈했다.
“포차 매출이 좋지 않아서 업종전환을 고민하던 중이었어요. 그러다 친구가 맛 집이라고 육대장 본점에 데려갔는데 맛이 정말 괜찮은 거에요. 그 일을 계기로 육대장 청라점을 오픈하게 됐죠.”
육대장 청라점은 서구 경서동 내의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한다. 근처에는 영업 중인 매장이 몇 군데 없고 유동인구조차도 눈에 띄게 적다. 상권이라고 할 만한 입지가 아닌데도 오픈 한지 약 반년 만에 45평형 매장에서 일 매출 300만원, 월매출 1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 고객층은 서부공단 근로자들과 인근 거주민들이 대부분이다.
“포차를 운영하던 장소는 상권이 발달한 곳이었어요. 유동인구도 아주 많고요. 그렇다고 해서 매출이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발달한 상권인지 아닌지는 그렇게 많이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육대장이라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믿고 시작한 셈이죠.”
육대장 본점 역시 도보로는 가기 힘든 외진 곳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비슷한 시기에 개점한 육대장 파주점도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지역에서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뤘다. 육대장의 인기 비결에 대해 허씨 부부는 전문적인 메뉴와 맛이 그 이유라고 전한다.
“저희가 만드는 육개장에는 소고기, 파, 당면 밖에 안 들어가요. 그래서 국물 맛이 깊고 깔끔하죠.”
높은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장 운영이 원활해야 한다. 업종전환을 한 창업자들이 어려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바뀐 업종 매장의 운영이다. 허 씨 부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어려울 것이 없다고 한다.
“포차는 메뉴가 많잖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힘에 부치곤 했는데, 육대장은 메뉴가 심플하니까 확실히 손이 덜 가더라고요. 고기, 소스, 밑반찬 같이 중요한 재료는 본사에서 물류
창업전문가들은 육대장 청라점의 성공에 대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맹으로 업종 전환 시 참고해야 할 사례”라며 “아이템에 대한 창업자 스스로의 확신과 체계적인 본사 지원 시스템이 성공을 불렀다”고 평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