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년 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고 한국 경제도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5년이 지난 지금 '위기의 불씨'는 다 사그라진 것일까요.
강영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5년 전 미국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각국이 나라 살림이 거덜나 힘겨워하더니, 지금은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5년간 한국 경제는 위기 속에서 체력을 길렀습니다.
외환보유액은 3천3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이며, 위기 때마다 괴롭혀 온 단기외채 비중은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특히 경상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인 것이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일제히 뛰어올랐습니다.
신흥국 위기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시장이라는 외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불씨는 꺼진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아붙었습니다.
# 위기 뇌관 '외채→ 가계 빚'
5년 새 나라 곳간은 튼튼해졌지만,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1천조 원에 육박합니다.
# 대·중소기업 '빈익빈 부익부'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전체 수출에서 중소,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강중구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가계부채나 고령화 등이 우리 경제를 구조적으로 억누르는 요인입니다. 최근 일시적으로 (외신의)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