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반대하는 삼성물산 직원들이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지난 16일 애경그룹 채동석 유통부문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분당 삼성플라자 인수와 관련,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보장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유통부문 강화에 삼성물산 출신 직원들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사업 진행에 있어 중용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 채동석/애경그룹 부회장 (11월16일)
- "삼성플라자의 양질의 직원들을 우리가 맞이해서 저희 맨파워와 노하우를 한 순간에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진행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구애에 대해 삼성물산 유통부문 직원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삼성물산 유통부문 직원 360여명은 서울 중앙지법에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 1999년 삼성물산이 유통부문 매각을 추진할 때, 직원들이 노조결성을 시도하자 당시 이승한 삼성물산 부사장이 노조를 설립하지 않으면 매각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원들은 이번 유통부문의 애경그룹으로 매각은 이같은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직원들의 반대로 현재 매각작업은 헛바퀴를 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 삼성물산 관계자
- "지금 직원들하고 매각과 관련한 본격적인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주장하는 것이 매각 반대이기 때문에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관계자들은 삼성물산 직원들이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것에 대해 근로조건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삼성맨'이라는 자긍심이 다칠 걱정이 더 큰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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