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원자재를 조금이라도 더 싸게 확보하는 것이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
세계 철의 전쟁 두번째 순서로, 금속이 거래되는 런던거래소 모습을 정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소리치고, 화내고, 싸우고.
손은 쉴새 없이 움직이고, 양쪽 귀는 통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빨간색 원형 소파에 모인 사람들은 니켈과 아연 등을 사들이는 비철 금속 트레이더들.
온라인 거래가 대세인 오늘날에도 말과 수신호로 거래를 체결합니다.
130년 역사의 런던 금속거래소에서는 전 세계 비철 금속 선물 거래의 80%가 체결됩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영국 런던)
- "조금 전 런던 금속거래소의 오전장이 끝났습니다. 지금 결정된 이 가격들이 전 세계 비철 금속 거래의 기준이 됩니다."
▶ 인터뷰 : 머피 / 투자회사 노부스 대표
- "런던 금속거래소는 유럽, 미국, 극동 아시아 시간대를 포함해 전 세계와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거래 기법은 충분히 검증됐죠."
경기 침체 속 철강 제품의 가격 결정 요인이 수요-공급보다는 원자재 가격으로 바뀌면서 자원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강 생산에 들어가는 비철 금속은 제품 가격을 좌지우지해, 철강업체에게 저렴한 비철 금속 확보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도 이 원자재들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기 위해 시시각각 분석하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 자원 확보를 둘러싼 철강업체들의 총성 없는 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