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정상화시키는 쪽으로 채권단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호출자 논란이 불거졌는데, 공정위가 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등을 거느리고 있는 재계 18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정상화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에 대해 소액채권자의 지분 8.7%를 시장에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79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출자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출자전환의 성격.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의 출자를 상계로 볼 경우에는 상호출자 금지 위반에 해당하지만, 대물변제로 볼 경우에는 출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개별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놓고, 그런 다음에 전체를 가지고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채권금융단은 박삼구 회장이 최대주주를 포기하고 수천억 원 이상의 사재를 털어 기업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자전환을 통한 회생이 유리하다고 채권단이 결론을 내린 만큼, 공정위는 이를 전향적으로 수용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상호출자에 대한 논란보다 기업을 먼저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편집: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