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에서 사람이 접근할 수 없을 정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새면서 복구를 시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닥쳤습니다.
일본 정부는 내일(3일) 종합대책을 발표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저장 수조 3기와 배관 한 군데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인 어제(1일), 도쿄전력은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급한 대로 테이프를 동여매 배관을 복구한 겁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문제에 직접 대응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도쿄전력에만 맡겨 놓지 않겠습니다. 정부 예산을 투입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실제로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일부 수조에서 4시간 노출되면 사망할 정도의 방사능 수치가 측정됐지만, 초고농도 오염을 무릅 쓰고 수조를 복구할 작업자를 구하는 것부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을 방치하는 것에 가까운 더딘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방호복을 입고) 일하더라도 5분을 넘기면 안 되고, 1년 동안 쉬어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을 구해야 할 텐데…. 결국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조금씩 바다로 (내보낼 수밖에)…."
현재 저장 수조의 조립 상태는 지극히 허술해 오염수가 차면 하단에 강한 수압이 생기면서 파손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내일(3일) 오염수 종합대책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날림식의 긴급 복구조차 어려워진 저장 수조를 향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