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서종인 씨에게는 요즘 보험 가입을 권하는 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옵니다.
한 웹사이트에 가입하고 일어난 일입니다.
▶ 인터뷰 : 서종인 / 직장인
- "이벤트를 한다고 개인정보를 요구하더라고요. 그때 제공한 제 개인정보가 보험회사로 가지 않았나 의심이 되더라고요."
일각에선 빅데이터가 이런 사생활 침해를 가속화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유는 바로 주민번호입니다.
빅데이터의 재료가 될 개인 생활의 기록이 신원확인 수단인 주민번호와 결합되면 일거수 일투족을 완벽히 조망할 수 있습니다.
주민번호가 없는 외국에선 어려운 일입니다.
문제를 증폭시키는 건 휴대전화입니다.
가입 때 받는 주민번호와 휴대전화 안 위치추적장치가 빅데이터 때문에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을 키웁니다.
▶ 인터뷰 : 전응휘 /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위원
- "생활이나 소비 흐름의 자료는 이동통신기기가 가장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 기기가 개인 신원과 일치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여기에 최근 각광받는 얼굴 인식 기술이 구글 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컴퓨터와 연계되면 쳐다만 봐도 신원이 나오는 사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 "원하는 사람의 얼굴을 찾아내고 중앙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신원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 빅데이터 기술과 연관이 돼 있거든요."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빅데이터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주민번호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는 개인 감시 사회가 올 수 있다는 우려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