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면 유명한 곳이 경북 문경이나 대구였는데, 요즘에는 강원도 영월에서 재배된 사과가 인기라고 합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지역 특산물도 바뀌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영월의 한 사과밭입니다.
다음 달 초 수확을 앞두고, 과실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정성스레 나무를 가꿔온 손선영 씨 부부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손선영 / 강원도 영월
- "영월 지역에서 농사지어서 올해 첫 수확을 맞이하는데 우리 집사람과 같이 고생하면서 땀 흘린 만큼 수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2009년 묘목을 심고, 실제 사과를 수확하는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5년생 사과나무가 가득한 이곳은 원래 배추밭이었습니다. 강원도에는 이렇게사과로 작물을 바꾸는 농가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100년간 1.5도가량 오르면서 농작물을 기르기에 알맞은 지역이 계속 변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나 자라던 감귤은 경남과 전남에서 자리를 잡았고, 복숭아는 충북과 경기도 파주에서도 생산됩니다.
주 산지가 경북이었던 포도 재배지 역시, 휴전선 바로 아래까지 올라갔습니다.
▶ 인터뷰 : 신창규 / 영월군 농업기술센터
- "(한반도)온도상승 곡선이 가파르고요, 그에 따라 100년 정도 뒤에 온도가 2도 정도 상승하면 충주 이남 지역은 사과 재배가 안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름철 무더위를 몰고 온 기후변화가 한반도 농작물 지도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