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는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도 지치게 하는데요.
오늘같이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아스팔트를 달리다 보면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작열하는 태양.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에 자동차 바퀴는 200도를 넘어섭니다.
바퀴가 뜨거워지면 자동차 속도를 줄여주는 브레이크에 치명적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자동차는 브레이크 패드가 바퀴 안쪽의 이 디스크를 붙잡아 속도를 줄이는데, 고열에 노출되면 패드 표면이 물렁물렁해지면서 변형되기 쉽습니다."
변형된 브레이크 패드입니다.
정상보다 절반 넘게 닳아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마모되면 아무리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도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날카로운 금속 마찰음도 발생합니다.
▶ 인터뷰 : 윤정찬 / 서울 상계동
- "휴가 가느라 장거리 주행을 했는데 고속으로 달릴 때 브레이크를 밟으니까 많이 밀리고 소리도 나고 불안해서."
한여름 뜨거워진 브레이크액도 시한폭탄입니다.
고열에 오래 노출되면 브레이크액의 끓는 점이 낮아져 수분이 끓어오르면서 기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진수 / 정비 전문가
- "브레이크액이 끓으면 기포가 발생하고, 기포가 발생하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스펀지처럼 브레이크 페달이 푹 꺼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매년 여름 브레이크 패드와 액 상태를 점검하고, 브레이크 페달은 여러 번 끊어 밟으라고 조언합니다.
뜨거워진 바퀴에 찬물을 끼얹으면 브레이크 디스크가 변형될 수 있는 만큼 운행 직후 세차는 삼가야 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