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합니다.
중개업소마다 전세물량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심지어 미리 돈을 내고 가는 사람까지 등장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500여 가구 규모의 서울 한 아파트.
전세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물량은 2~3건에 불과해 대기번호를 나눠줘야 할 지경입니다.
▶ 인터뷰 : 서정옥 / 서울 잠실동 중개업소
- "손님들이 각 부동산마다 몇 명 정도는 대기하고 있는 상태고, 심지어 보관료를 몇십만 원씩 맡겨놓고 가신 분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셋값이 집값에 육박하는 단지가 서울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냉천동의 이 아파트 전용 59㎡는 최근 2억 7,500만 원에 급매가 팔렸는데 전세가는 2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2,500만 원만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은정 / 서울 냉천동
- "경기가 너무 불안하고,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다들 얘기하니까…."
은행 금리가 낮다 보니 집주인은 월세를 내는 세입자만 찾고, 전셋값은 하늘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진화 / 서울 냉천동 중개업소
- "매매가 대비 87% 되는 것도 있어요. 대부분 전세를 많이 찾죠."
실제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1986년 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60%를 돌파한 상황.
전세 물량이 없는데다, 그나마 있는 전세도 가격이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은 이중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