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쏟아진 폭우로 벌써 1천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됐다고 합니다.
저희 취재기자가 폐차장에 가봤더니 침수차는 물론 침수된 부품도 버젓이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차량 40대가 물에 잠긴 탄천 주차장.
당시 침수된 차들은 어디로 견인됐을까?
주차장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 인터뷰 : 탄천 주차장 관계자
- "여기 자체에도 (견인차가) 3대 있고, 송파에 견인하는 업체 지원이 나오게 돼 있어요."
침수차가 모여야 할 폐차장, 그런데 침수차를 찾기란 도무지 쉽지 않습니다.
정상 차량으로 둔갑해 중고차 시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폐차장 업계 관계자
- "(침수차는 폐차하는 게 원칙 아니에요?) 그렇죠, 그런데 다 팔아먹는다니까요. 13개 보험 회사가 다 팔아먹어요."
아무리 수리를 잘해도 침수됐던 부품이 원상복구되긴 어렵지만, 은밀하게 다시 유통됩니다.
▶ 인터뷰 : 중고차 업계 관계자
- "그 부품들이 그대로 나와요, 침수됐던 차의 부품들이 그대로 유통이 돼요."
침수차와 그 부품은 감쪽같이 속이기만 하면 이른바 '돈이 되는' 물건.
그래서 보험사와 공업사, 폐차장, 중고차 업계까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암묵적 거래를 이어갑니다.
고장이나 사고 위험이 크지만, 외관상 흠결을 찾기 어려워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침수차.
업계의 잇속 챙기기와 관계 당국의 무관심 속에, 침수차는 오늘도 도로 위를 내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