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민 간식이 된 라면이지만, 이 라면을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라면 때문에 사는 사람들을 김태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찬물에 면을 함께 넣고 끓이다 물을 따라버리고 스프는 반만 넣어 비빕니다.
하루 세끼 라면만 먹는 박병구 할아버지의 라면 끓이는 방법입니다.
▶ 인터뷰 : 박병구 / 강원도 화천군(85세)
- "빨리 먹으려면 뜨겁단 말이지 여름에. 그래서 찬물을 부어서 따라내면 이게 식어요. 그렇게 먹으면 1분도 안 돼서 다 먹어버리죠."
장 수술 이후 밥 대신 라면만 먹기 시작한 게 벌써 40년.
한창때는 하루 일곱 봉지도 먹었지만, 지금은 한 끼에 반 봉지면 충분합니다.
반평생 라면만 먹고살았어도 거뜬히 밭일을 해낼 만큼 기력은 좋습니다.
▶ 인터뷰 : 박병구 / 강원도 화천군(85세)
- "라면 먹고도 내가 할 일은 다했어요. 그전에 밥 먹을 때나 마찬가지예요."
온종일 라면 냄새가 끊이지 않는 연구실.
최고로 맛있는 라면을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원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이들이 좁은 연구실에서 일인당 먹는 라면만 한 달 평균 100개 이상.
이쯤 되면 가히 주식이라 할 만합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라면연구소 스프개발팀 연구원
-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라면을 먹기 시작하는데 하루에 많이 먹을 때는 10회에서 12회 정도 먹을 때도 있습니다."
라면에 살고 라면에 죽는 사람들.
우리가 간식으로 가끔 먹는 라면이지만 이들에게는 간식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