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보잉777 기체 결함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습니다.
고도계가 고도를 잘못 측정했거나, 엔진 반응 속도가 느렸을 가능성인데요.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시아나기가 활주로에 접근하기 82초 전.
비행기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더니 (꽝!)
당시 비행 속도는 착륙 권장속도보다 20%가량 느렸습니다.
왜 사고 여객기는 이렇게 속도가 낮아졌을까?
먼저 RA 즉, 전파고도계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습니다.
이 측정기는 전파로 항공기의 고도를 알려주는데요.
전파를 이용하다 보니 새나 비행기 등 돌발 물체를 활주로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도를 잘못 측정해 적절한 엔진출력이 나오지 않았고, 제 속도가 나오지 않아 활주로에 충돌했을 가능성입니다.
실제로 터키에서도 고도계 문제로 비행기가 추락했습니다.
엔진 반응이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고 기체의 엔진은 프렛앤휘트니 P&W 사의 엔진입니다.
P&W는 롤스로이스와 GE와 함께 세계 3대 엔진 제조업체로 가격이 싸지만 엔진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윤식 / 전 아시아나 기장
- "결함률로 본다면 P&W 엔진이 높지 않나…. P&W 엔진이 늦게 작동되는 느낌도 들기도 한다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즉, 조종사가 급히 속도를 높이려 했지만, 엔진 반응속도가 늦어 충돌했을 가능성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괌 추락사고 이후 P&W 대신 GE 엔진으로 교체했습니다.
따라서 조사 당국은 고도계와 엔진의 출력 상황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