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꽃'으로 불리던 지점장들이 최근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과도한 실적압박이 원인이라는데, 과연 지점장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강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경기도 성남의 이 은행 지점장은 실적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좌천 인사를 당한 강원도 지역 지점장이 스스로 목을 매 숨졌습니다.
이처럼 최근 1년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점장만 무려 4명입니다.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들에게 이런 잔혹사가 펼쳐진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실적 경쟁.
지난해 시중은행 수익이 35%나 줄어 일선 지점장들이 받는 영업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입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지점장(음성변조)
- "연체나 혹은 고객들이 빠져나가거나…. (영업)환경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에서 실적 부담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죽을 맛입니다."
실적이 나쁘면 지점장이 지역본부에 불려가는 것은 물론 후선으로 배치돼 사실상 '퇴출'로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김광석 /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성과 정도에 따라 그대로 급여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그런 구조는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더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일선 지점장들은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사이, 감독 당국은 직원 평균연봉이 9천만 원을 넘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