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족 건강 생각해서 정수기를 임대해 많이 사용하시죠.
그런데 업체의 관리 소홀로 위생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청파동에 사는 정옥춘 씨는 정수기 물을 마시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물에선 거품이 나고 물탱크엔 기름이 떠다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옥춘 / 정수기 위생 관련 피해자
- "무슨 문제가 있는데 그냥 가져온 거면 쓰는 데 찝찝하잖아요. 그래서 설명을 해달라니 문제가 없대요."
렌털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면서 소비자 피해도 덩달아 증가해 지난해만 170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필터 교환 같은 정기적인 정수기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33%로 가장 많았습니다.
정수기 안에 곰팡이나 물이끼가 생기는 등 심각한 위생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꼬박꼬박 임대료를 받아챙겼고, 계약을 해지하려 하면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순옥 / 정수기 해지 관련 피해자
- "1년 사용하면 전체 다 합쳐도 20 몇만 원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60 몇만 원을 내라고 하더라고요."
'현대위가드'와 '한샘이펙스'의 소비자 피해가 가장 많았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청호나이스'도 피해가 컸습니다.
▶ 인터뷰 : 이진숙 / 한국소비자원 팀장
- "필터 교환이라든지 청소 등 정수기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셔야 하겠고요."
소비자원은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임대료가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