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면서, 대북 경협기업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들은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기대했던 남북 당국회담이 막판에 무산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판문점 연락 채널마저 끊기면서, 개성공단이 아예 멈추는 건 아닌지 불안감만 높아집니다.
▶ 인터뷰 : 유창근 /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대위 대변인
-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기계설비 점검이 시급하오니 설비 점검팀이 즉시 방문할 수 있도록 통신 연결 등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강산 관광 업체들도 5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날아갔다며 큰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이종흥 / 금강산 기업인 협의회 부회장
- "너무 허탈하고, 꿈을 꾼 것 같아요. 남과 북이 서로 조금 양보해서 진정성 있게 대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아산은 남북 대화 여부와 상관없이 경협 재개 TF팀을 운영하겠다며 신중한 태도입니다.
이산가족들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2년 넘게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은 더욱 더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송녀 / 이산가족
- "가족은 만날 생각 못하고, 그저 고향 땅이나 한 번 밟아볼까 그거지 다른 건 없어…. "
남북 당국회담이 언제 성사될지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되면서, 경협기업과 이산가족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