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관련 기업들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만큼이나 피가 바짝바짝 마를 지경입니다.
회담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들은 하루가 삼 년처럼 길기만 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생산해 온 기업입니다.
여름 특수를 노리고 쏟은 노력은 공단폐쇄가 장기화하면서 허공에 날리고 말았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올여름 매장에 진열됐어야 하는 옷들이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빛을 보지 못한 채 쌓여 있습니다."
거래처는 일찌감치 떨어져 나갔고 회사를 떠난 직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숙자 /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 "안타깝고 좋지 않죠. 나와서 있어도 하는 일이 없고. 답답하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 자체가."
경협 재개가 점쳐지지만, 기업들은 아직 웃을 수 없습니다.
남북당국회담의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데다 회담이 긍정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당장 가동 재개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회담 재개 소식에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분주합니다.
▶ 인터뷰 : 이종흥 / 금강산기업인협의회 부회장
- "첫 걸음이라고 보는데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정말 진정성 있게 잘 돼서."
남북당국회담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경협기업들의 시계는 어느 때보다 더디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