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이면 삼성이 신경영을 선포한 지 20년을 맞게 됩니다.
이 기간 삼성의 매출은 13배, 수출 규모는 15배 증가했는데요.
삼성의 어제와 오늘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93년 6월 7일)
- "마누라 자식만 빼놓고 다 한번 바꿔보자 우리. 다 뒤엎어 보자!"
1993년 6월 7일 이건희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그 유명한 신경영을 선언합니다.
신경영 선언의 핵심은 위기의식입니다.
또한, 경영의 중심을 양에서 질로 옮기는 것을 뜻했습니다.
1995년, 불량률이 12%에 달해 시장에서 외면받던 휴대 전화 15만대를 불에 태우고, 중국과 미국에 본사를 설립했고, 삼성디자인학교가 출범합니다.
그리고 그 해 마침내 애니콜은 모토로라를 제치고 국내 정상을 차지합니다.
▶ 인터뷰 : 정구현 / 카이스트 초빙교수
- "그 당시 한국 경제가 갖고 있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상당한 통찰력을 갖고 그런 선언을 하셨고, 그것이 IMF 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대열의 기업에 올라서는…."
시련도 있었습니다.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검사들의 실명이 공개돼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이 회자됐고, 삼성 비자금이 폭로되면서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재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12년 1월 13일)
- "정말 앞으로 몇 년, 십 년 사이에 정신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지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후 삼성은 월드 베스트 제품을 9개 탄생시켰고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을 누르고 스마트폰 절대 강자로 등장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