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사고, 해마다 100건 넘게 발생하지만 그 원인이 제대로 밝혀진 적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민간 전문가들이 차량 결함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나섰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앞차를 따라 서서히 움직이던 차가 갑자기 속도를 냅니다.
"엄마야, 뭐 하고 있어, 왜 이러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면서 갓길로 내달리더니 이내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피해자는 분명히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재현 / 급발진 피해자
- "저도 운전을 굉장히 많이 했고 기본적인 상식도 아는데 내 차가 사고가 나니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굉장히 원망스럽기도 하고."
급발진 추정 사고의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차체 결함을 주장하지만, 현실적으로 결함을 입증하기 어려웠던 상황.
그런데 자동차급발진연구회는 지난 1년간 국내 급발진 의심사고 122건을 조사한 결과, 브레이크 진공배력장치라는 곳의 오작동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자동차급발진연구회장(대림대 교수)
- "자동차를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메이커(제조업체)의 책임입니다. 사실 불완전한 장치가 들어가 있다고 저희가 판단한 것이고."
정부합동조사반의 발표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사 결과입니다.
▶ 인터뷰 : 윤영한 / 급발진 민관합동조사반장(지난 4월)
- "사고기록장치와 제동시스템 등 기계적인 장치에 대한 조사결과,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만 있는 급발진 사고, 차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확산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