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낙하산이냐 전문성이냐.
국회 정무위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선 금감원 퇴직자들의 금융기관 재취업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금감원 제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올해까지 금감원 퇴직자 157명 가운데 65명이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 감사 등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증권사 감사는 거의 100%가 금감원 출신.
2년간 관련 업종에 재취업을 금지한 공직자윤리법도 금융감독원의 교묘한 '경력 세탁'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 : 이계경 / 한나라당 의원
- "금융기관 감사가 굉장히 중요하는데 금감원 출신 가서 일하는게 바람직하느냐."
인터뷰 : 윤증현 / 금감위원장
- "의원님 한번 생각해보십쇼. 그럼 어디가서 어떤 사람을 감사로 데려왔을때 그 은행의 내부통제나 전문성을 갖고 감사업무를 할 수 있겠습니까."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감독분담금으로 금감원 직원들이 돈잔치를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퇴직금이나 수당 등이 포함된 것이긴 하지만 금감원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중소기업의 3배인 9천만원을 넘었습니다.
매년 질책을 당하면서도 꿋꿋이 낙하산을 내려보내는 금감원이나, 지적만 해놓고 아무런 사후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국회나, 이 둘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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