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 있는 환자의 가족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상조회사입니다.
그런데 가족을 잃은 슬픔도 슬픔이지만 상조회사 때문에 두 번 눈물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번엔) 정설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상조회사에서 일했던 김명자 씨는 여동생에게 상조서비스를 추천하며 가입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남편 상을 당했을 때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회사가 망한 것도 모르고 4년 가까이 돈만 부어왔던 겁니다.
중간에 회사를 그만뒀던 김 씨도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김명자 / 전 상조회사 직원
- "상을 당해서 정신도 없고 그러는데 이거까지 연락이 안 되고…. 분노도 올라오고…."
전국의 상조회사는 3백여 개로 10년 만에 3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상조업체 피해도 덩달아 증가해 지난해만 710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계약을 해지하려고 해도 지금까지 낸 돈을 돌려주지 않는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 인터뷰 : 환급 지연 피해자
- "해지하는 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약관도 못 지켜서 주겠다고, 되는대로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24개 대형 상조회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단 1곳.
회사가 망하면 손해는 고스란히 고객 몫입니다.
▶ 인터뷰 : 이필도 /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교수
- "선불식으로 유지가 돼 왔는데 그러다 보니까 상조회사가 중도에 도산을 한다든지 횡령을 한다든지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의 선불제 대신 장례를 치른 뒤 돈을 내는 후불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김 원·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