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제품 용량이 줄었어도 그대로 돈을 받아내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을 떠넘기고.
검찰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로변에 쌓여 있는 남양유업 제품들입니다.
이 가운데 중량이 90g으로 표기된 유제품.
원래는 100g이었는데 남양유업 측이 중량을 줄여놓고도 대리점 업주들에겐 이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대리점에선 100g 값을 그대로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최근훈 / 전직 남양유업 대리점주
- "100g 가격에 팔아버리니까. 대리점도 더 싸게 팔 수 있는 물건을 그렇게 못 파는 거죠."
중량이 줄었는데도 소비자가격은 그대로인 이유입니다.
남양유업 제품들이 쌓여 있는 한 창고.
유통기한이 이미 한참 지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형 / 현 남양유업 대리점주
- "이 제품 다 버려야지 어떡합니까? 이걸."
주문한 양보다 더 많은 물량을, 심지어 유통기한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제품까지 보내주다 보니 결국 창고에서 썩어버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대형 / 현 남양유업 대리점주
- "한 달 평균 제가 해보니까. 1천만 원씩은 손해를 봤더라고요. 아파트 팔고, 지금은 단칸방에 살고 있어요. 다섯 식구가."
이런 도를 넘은 횡포가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남양유업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남양유업 측은 대리점 업주에게 욕설을 퍼부은 영업소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며 인터넷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