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갑'의 위치에서 '을'을 압박하는 대기업은 비단 남양유업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국내 1위 택배 업체인 CJ대한통운의 대리점들도 본사의 횡포가 심각하다는 입장인데요.
이들 대리점 택배 기사들의 목소리를 정주영 기자가 들어 봤습니다.
【 기자 】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600여 명이 사측의 무리한 정책에 반발하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사측이 배송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100원 넘게 깎고, 배송 차질 책임을 기사에게만 물어 매달 100만 원 벌기도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통합 CJ대한통운이 출범한 지 1달 만에 파업이 시작된 겁니다.
▶ 인터뷰(☎) : CJ대한통운 고객 (죽 체인점)
- "(택배가) 4~5일에 거쳐서 도착하다 보니까 제품이 상해 있어서, 죽 집에서 점주님이 받아볼 때 상한 제품을 받는 거죠."
파업 참가율은 곧 1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권직 / CJ대한통운 비상대책위원회 부회장
- "일방적인 수수료 인하와 불합리한 각종 페널티 제도로 우리 택배 기사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택배 기사들을 위한 통합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 기사의 처우 향상과 택배 서비스 개선을 위해 수수료를 포함한 서비스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점유율 40%, 국내 택배 1위 업체가 소통 없는 경영으로 일관하면서, 자칫 '택배 대란' 사태가 오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