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데, 몸까지 아프다면 그보다 더 서러운 게 있을까요.
대한민국 베이비붐 세대가 딱 그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강영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나,
한강의 기적을 이끌고,
이제는 은퇴의 갈림길에 선 50대 전후의 대한민국 베이비붐 세대.
최근 2년간 이들의 생활을 추적해 봤더니 삶이 질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특히 소득은 크게 줄었는데, 자녀 교육비나 본인 의료비는 크게 늘어 여가비를 줄여야 하는 실정입니다.
결국, 퇴직 후에도 계속 일을 해야 상황.
은퇴 후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52년생 정해양 씨도 비슷합니다.
▶ 인터뷰 : 정해양 / 서울 서초동
- "자녀결혼 자금이라든지, 또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 보니까 건강문제에 뒤따르는 비용문제라든지 그런 것이 제일 걱정이 되죠. (그래서 일을 다시 시작하신 건가요?) 네."
심지어 삶의 질 악화를 넘어서 아예 파산하는 50대 전후의 베이비부머도 올해 1분기 들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은퇴준비가 안 된 것이 가장 큰 문제.
▶ 인터뷰 : 한경혜 /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
- "가장 큰 이유는 성인 자녀에 대한 교육이나 기타 독립해서 나갈 때의 경제적인 준비까지도 부모들이 너무나 떠맡는 현상 때문에…."
미국 등 앞서 베이비부머 세대를 경험한 선진국에서는 연금제도를 개선하고 다양한 은퇴 준비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샌드라 팀머만 / 메트라이프 소장
- "근로자들의 급여 중연금 적립률을 기존 3%에서 12%까지 늘일 수 있도록 개정했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그저 나이 들수록 힘들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은퇴준비에 무심한 데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