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한 기업체가 시골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돕기 활동을 펼쳐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김종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광주직할시에서 승용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전남 곡성군 입면의 흑석마을.
한때 70가구가 넘는 큰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60가구로 줄고, 각 가정당 1~2명의 노인만 사는 조용한 곳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적막했던 이곳에 갑자기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농촌 살리기 운동을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기업체 직원들이 일손을 돕기 위해 대거 찾은 것입니다.
브리지 : 김종철 기자
"일손돕기 행사가 펼쳐진 이곳 흑석마을은 모처럼 웃음꽃이 피며, 활기가 넘쳤습니다."
인터뷰 : 주요남 (58) / 흑석마을 주민
"좋죠. 바쁠 때 젊은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니까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기계 작업이 가능하도록 길을 내기 위한 벼베기 작업을 벌이는 한편, 농기계들을 점검하기 위한 임시 차량 정비소를 차렸습니다.
이와함께 의료진을 동원해 노인들의 안과질환과 약해진 치아를 돌보는 인술을 펼쳤습니다.
또 마을 회관에 컴퓨터도 기증해 주민들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 이삼섭 사장 / 금호렌터카
"도와드리는 기쁨 보다는 배우는 기쁨이 더 많습니다. 항상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찌들어진 마음을 오히려 위로받고, 너그럽게 감싸안음을 당하는 그런 계기가 됐습니다."
회사측은 올초 마을에서 생산된 검은콩 270kg을 전량 구매했고, 지난 5월에는 모내기를 돕는 등 교류를 확대해 왔습니다.
인터뷰 : 심형섭 이장 / 흑석마을
"고령화가 심할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오셔서 벼를 베고 짐을 나르고 건조하는 것을 도와줬는데 너무나 뜻깊고 좋습니다."
사람들이 빠져 나가면서 갈수록 적막한 곳으로 변해가는 우리의 농촌.
마음의 고향인 농촌을 살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종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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