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신임 산은지주 회장이 교수로 있었던 중앙대학교에 휴직계를 제출했습니다.
임기가 끝나면 학교로 되돌아가겠다는 건데, 전형적인 폴리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임명된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참여했다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산은지주 회장이 됐습니다.
정치활동을 하는 교수를 뜻하는 '폴리페서'에, 낙하산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홍 회장은 중앙대학교에 휴직계를 제출했는데, 휴직기간은 3년으로 산은지주 회장 임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가 정치활동에 앞서 교수직을 내놓은 것과 대조됩니다.
중앙대 관계자 : 겸직을 못하시기 때문에 일단 학교는 휴직하신 상태고요. 정년 전에 임기가 끝나시면 학교에서 다시 강의를 하시는 거고요.
중앙대학교의 교수 정년은 65세.
올해 61살인 홍 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학교로 복귀하더라도 1년 이상을 교수로 더 재직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홍 회장의 행보는 '책임경영'의 취지에도 크게 어긋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기웅 / 경실련 경제정책팀 부장
-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시절에 인수위원 겸직 논란으로 물러난 전례가 있는 것처럼, 본인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일관성과 소신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합한 인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산은지주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태도입니다.
산은 지주 관계자 : 다른 분들도 다 그렇잖아요. 교수님 하시면서 여러 개 다른 직을겸하는 것 같던데, 유력한 분들 보면….
▶ 스탠딩 : 이진례 / 기자
- "교수신분을 유지하면서 국내 최대 국책금융기관장을 맡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 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