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로 3회째를 맞는 MBN포럼이 어제(20일)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새 정부의 나아갈 길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했는데요.
포럼 현장을 취재한 이준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주제가 '위대한 선택, 새 정부가 나아갈 길'이었는데, 시의적절했던 것 같네요.
【 기자 】
네, 이제 다음 주 월요일(25일)이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죠.
중국과 일본도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했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하긴 했지만, 스타일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이 밖에도 전 세계 60여 개 나라의 지도자가 바뀌니까 이래저래 새 정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어제 포럼에서는 새 정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먼저 정치 분야에서는 미국 리더십연구센터인 더 와이즈먼그룹의 리즈 와이즈먼 회장의 말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지도자가 '내가 다 안다'는 식으로 방향을 정하면 다른 구성원들이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불통' 논란을 낳고 있는 박근혜 당선인의 초반 국정운영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경제분야에서는 '한국의 빚이 너무 많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여기서 빚은 국가와 기업, 가계 부채를 모두 합친 의미입니다.
성장을 좀 더디게 해서라도 빚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수출의존도가 너무 높으니 내수를 좀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새 정부에서 새겨들을 말인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세션은 뭐였나요?
【 기자 】
네, 장광익 앵커도 이 게임 아시죠?
바로 국민게임으로 떠오른 '애니팡'인데요.
이 게임을 만든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가 연단에 섰을 때 대학생들의 눈이 특히 반짝반짝했습니다.
이정웅 대표가 '애니팡이 성공했구나'하고 느낀 게 어느 순간인 줄 아세요?
바로, 자신의 어머니가 애니팡을 시작했을 때였답니다.
그리고 곤란한 일도 있었다는데, 애니팡을 하려면 '하트'가 필요한데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하트가 왔었답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다가간 것이 특히 젊은 참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이 연단에 섰던 크리에이티브 비전 재단의 로버트 터섹 회장도 인기 스타였는데요.
스마트폰이 기존 전자기기 25개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의료·자동차도 모두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 들어보니까 대학생들 참여가 많았던 것 같은데, 현장 열기가 정말 뜨거웠습니까?
【 기자 】
네, 제가 어제 롯데호텔에 도착한 게 오전 7시20분쯤이었는데요.
그때 이미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두 줄로 세우다가 나중에는 네 줄로 늘렸는데도 끝이 잘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세션이 오후 6시에 끝났는데 세션마다 홀이 가득 찼습니다.
잠비아 출신의 여성 경제학자 담비사 모요와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라'의 저자 크리스 길아보가 책 사인회를 할 때도 줄이 빼곡했고요.
어린 학생들도 눈에 띄었는데, 제가 인터넷에 'MBN포럼'을 검색했거든요.
그런데 어떤 고등학교 경제동아리에서 한 학생이 친구들한테 MBN포럼에 간다고 자랑을 하더라고요.
그랬더니 한 친구가 작년 기조연설자였던 그레고리 맨큐 교수한테 질문하려다가 실패했다고 올해는 꼭 성공할 거라고 답글을 달았는데, 어제 질문을 잘했는지 모르겠네요.
【 앵커멘트 】
조금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데, 이 방송 이름이 생방송 매일경제이기도 하니까, 요즘 일본발 환율 전쟁 때문에 말이 많은데 석학들은 어떤 의견들이던가요? 또 세계 경제 전망은 어떻던가요?
【 기자 】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석학들은 최근 아시아 국가에서 너무 일부러 자국의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고, 결국 자산 버블로 이어질 거라고 경고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선진국 모임인 G20에서 제재를 안 하고 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돈을 풀어서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양적 완화는 사실 미국이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어쨌든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은 장기적으로는 실패할 거라는 게 다수 의견이었습니다.
계속 위기, 위기 하니까 이제 만성이 된 세계 경제는 과연 어떤 상태냐. 여기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는데요.
미국 성장률이 올라갈 거고, 서유럽도 더는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이 저점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요.
아직은 실물 경제, 또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니 조금 더 위기가 이어질 거다. 이런 이야기가 더 많았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이준희 기자와 어제 열린 MBN포럼 내용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