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넥타이를 맨 의사.
언뜻 상상이 잘 가지 않습니다.
딱딱한 이미지가 푸근하게 바뀌면서 환자들의 반응도 좋은데, 나비넥타이를 맨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어떤 일인지 최은미 기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 기자 】
손장욱 교수는 매일 진료하기 전 나비넥타이를 맵니다.
외래에서도, 병동에서도, 넥타이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환자들과 한결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 인터뷰 : 손장욱 /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신기하고 재밌어하고 친근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환자들이 좀 더 많이 다가오는 느낌을 제가 받고, 그러다보니 저도 많이 다가가는 느낌이."
환자들도 이런 모습이 반갑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서자 / 입원환자
- "더 부드러워보이시고 좋아보이세요."
▶ 인터뷰 : 노오순 / 입원환자 보호자
- "더 친근감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의사들이 나비넥타이를 매기 시작한 것은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한 연구팀이 전공의들의 가운과 넥타이를 검사했더니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박승하 / 고려대안암병원장
- "넥타이가 긴 것은 세탁도 잘 하지 않고 환자나 시트에 묻어서 다른 환자에게 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나비넥타이 하나가 감염 예방은 물론 경직된 병원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