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너무 올라 요즘 채소는 사먹을 엄두가 안 날 정도인데요.
겨울 한파와 폭설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뿐 아니라 호주 등 다양한 지역의 수입산 채소가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적 온도에서 냉장 보관 중인 당근입니다.
태평양을 건너 호주에서 들여왔습니다.
저장 기술이 발달해 대량 수입도 가능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동현 / 이마트 후레쉬센터 총괄
- "채소의 특성에 맞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저렴하게 드실 수 있는…."
포장 작업을 거친 수입산 당근은 대형마트에서 국산과 경쟁합니다.
가격은 국산의 3분의 1.
지난해 작황이 부진해 값이 네 배 이상 폭등한 국산은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월연 / 서울 성수동
- "집에서 주스 등으로 해먹는데요. 한번씩 나오면 오르니까 사기가 힘들죠."
다른 채소도 마찬가지.
외식업체 소비량이 늘면서 가격이 오른 단호박은 뉴질랜드에서 들여오고,
냉해로 값이 세 배 가까이 뛴 양파는 베트남과 우크라이나산이 조만간 식탁에 오릅니다.
여기에 아예 값싼 중국산 냉동 채소의 수입도 갈수록 늘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가 갈수록 많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값싼 수입 채소가 우리 식탁을 완전히 장악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전범수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