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사고 발생 25시간 이후가 돼서야 담당관청인 경기도청에 신고했습니다.
MBN 취재 결과 부상자 4명이 바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3시간 동안 이리저리 옮겨지기만 한 사실도 확인돼 은폐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밝힌 최초 사고 발생 시각은 그제(27일) 오후 1시 30분.
하지만, 담당관청인 경기도청은 어제(28일) 오후 2시 45분 삼성으로부터 사고 발생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청 관계자
- "2시 45분쯤 삼성전자에서 저희 과로 전화가 왔어요."
현행법에 따르면 유해물질이 노출됐을 때는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당국,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그런데 삼성은 25시간이나 지나서야 신고를 하는 등 의무를 다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이 자체수습을 고집하다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졌다는 '은폐 의혹'이 이는 부분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삼성전자가 부상자 4명을 고의로 빼돌린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어제(7시) 저녁 7시 20분쯤 동탄 성심병원에서 출발해 한강성심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는 수원에서 방향을 다시 동탄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3시간이나 지난 밤 10시쯤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STI서비스 관계자
- "구급차 타고 오는 중에, 회사 임원에게 연락이 왔어요. 늦었으니까 내일 아침 일찍 오는 게 어떻겠냐, 다시 돌아왔다가 다시 갔죠."
▶ 인터뷰 : 불산누출사고 피해자
- "왔다 다시 빠진다고 하니까. 얘기가 있었겠죠. 저희는 왔다갔다하라니까 뭔 힘이 있다고…. 저희는 빨리 치료받고 싶은 것뿐이었어요."
환자들이 취재진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차를 돌렸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삼성전자의 은폐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