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일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에 코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갑니다.
딱지에 피까지 건드리기만해도 아프다는 분들 많으신대요.
최은미 기자가 건조한 겨울을 건강하게 나는 법 소개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침마다 정말 코가 따갑습니다.
세수할 때마다 고역이라는 분들 많은데, 왜 그런겁니까.
【 기자 】
네. 습도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기본적으로 습도가 다른 계절보다 30~40% 떨어지는데요.
춥다고 실내에 난방을 많이 하게되면 거기서 습도가 20% 정도 더 떨어집니다.
그렇게 건조해지면 코가 스스로 습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타들어가듯이 마르게 되는 겁니다.
바싹 마른 코가 세수하면서 물에 닿으면 당연히 통증을 유발하게 되고요.
지금 제 옆으로 그림이 나가고 있는데, 겨울철 건조한 상태의 콧속 모습을 내시경으로 찍은 화면입니다.
곳곳에서 핏자국과 딱지가 엉겨붙은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얼마나 아플까요?
전 사실 잘 가늠이 안되는데.
【 기자 】
취재과정에서 만난 환자들은 예상보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진천 / 비강건조증 환자
- "바깥에서 누르면 아플 정도로 심하게 코딱지가 생기는 거죠. 풀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요."
▶ 인터뷰 : 한상국 / 비강건조증 환자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답답해서 세수할 때 코를 풀면 피도 좀 섞여 나오고."
【 앵커멘트 】
환자들이 모두 어른들이네요.
아이환자보다는 어른환자가 더 많은 건가요?
【 기자 】
네. 기본적으로는 비염이 있거나 코뼈가 휘어있는 사람들에게 많은데, 나이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나이가 들면 코가 스스로 습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문의 의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오재국 / 이비인후과 전문의
- "코 안에는 습도를 조절하거나 콧물을 분비하는 샘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 샘의 숫자가 점점 적어지기 때문에 계속 코가 건조해지고."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들일수록 가습기를 틀어서 실내습도를 50%로 유지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앵커멘트 】
콧속이 건조하면 요즘 유행하는 독감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고요?
【 기자 】
네. 콧속이 촉촉하게 유지되는 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이물질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건조해서 코가 말라버리면 외부 이물질이나 바이러스가 그대로 코를 뚫고 호흡기에 침투하게 되는거죠.
따라서 감기나 독감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고요.
그래서 임산부나 어린이, 어르신들은 꼭 습도관리를 철처히하셔야 합니다.
【 앵커멘트 】
독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때늦은 독감으로 고생하는 분들 많으시죠?
미국에 이어서 우리나라도 유행단계에 진입했는데, 예전 신종플루 사태가 재현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좀 됩니다.
【 기자 】
네. 우리나라도 지난 주 독감 환자가 1,000명 당 4명을 넘어서면서 유행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보통 11~12월에 많다가 1월정도면 소강상태를 보이는데, 올해는 좀 늦었습니다.
특히 수 십 명의 어린이 사망자를 낸 미국의 '살인독감'과 맞물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미국에서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와 우리나라에서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종류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예전 '신종플루' 같은 변종도 아니고, 환자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예년 수준입니다.
【 앵커멘트 】
그럼, 지금이라도 독감접종을 하는 게 맞는 건가요?
【 기자 】
네. 특히 면역력 약한 영유아나 어르신들은 맞으시는 게 좋습니다.
현재 접종되고 있는 독감 백신은 미국에 돌고 있는 바이러스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봄철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까지 한번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임산부들이 좀 애매한데, 왜 임산부들은 감기약도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괜히 접종했다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임산부들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기자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독감백신이 임산부에게 안전하다는 사실은 국제적으로도 공인된 사실입니다.
단, 주사제를 맞는 게 좋고, 코로 흡입하는 분무형 백신은 피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오히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가 독감에 걸리면 임산부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임산부가 독감에 걸리면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급속하게 몸이 악화돼 조산하거나, 심지어 사망할 확률도 높습니다.
생후 6개월 이상이면 아이들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예방접종과 함께 병행돼야 할 생활수칙있으면 소개해주시죠.
【 기자 】
네. 무엇보다 손을 잘 씻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기침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면 손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옮겨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기침이 나올 것 같으면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거나 이렇게 팔을 입에 대고 하는 게 전염을 막는 길입니다.
손은 비누와 따뜻한 물을 이용해 30초 이상 손가락과 손톱 아랫부분까지
이밖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은 삼가는 게 좋겠고요.
우리손이 자주 닿는 책상이나 컴퓨터 자판, 전화기는 눈에 보이는 먼지가 없더라도 자주 닦아주는 게 좋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최은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