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다가 샤워부스가 깨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요.
평소에 유리에 금이 가 있는지 확인하고, 멀쩡하더라도 보호용 필름을 붙이면,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곽현중 씨는 욕실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두 딸 아이가 샤워하고 있는 욕실에서 갑자기 강화유리로 된 샤워부스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수건을 뒤집어쓴 채 구석에 웅크려봤지만, 유리 파편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곽현중 / 강화유리 샤워부스 피해자
- "이 유리도 언제 깨질지 모르니까 애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그래서 애들이 (이곳에서) 샤워를 안 하죠."
이 같은 샤워부스 파손 사고는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화유리와 일반 유리 두 장 사이에 필름을 넣어 만든 접합유리를 가지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45킬로그램의 추를 120센티미터 높이에서 낙하시키자 강화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튑니다.
하지만, 접합유리는 금만 가면서 강화유리보다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강화유리는 깨지면 이처럼 산산이 부서져 위험하지만 제대로 된 안전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제작이나 가공 과정에서 미세흠집 등으로 강화유리가 자연파손되는 경우도 51%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정진향 / 한국소비자원 기술위원
- "미세한 금이 없는지를 먼저 확인하시고, 특수 보호용 필름을 부착하여 사용하시게 되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소비자원은 샤워부스용 유리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을 위해 이번 조사결과를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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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영민·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