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일단 시장을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김형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무역협회 조사 결과 원달러 환율이 940원대로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90% 정도가 수출 채산성이 한계에 도달했거나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섬유와 신발, 운송업종의 경우는 환율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을 상실했고, 주력업종인 자동차와 정밀기계 등도 사실상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수출증가율이 하반기에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역협회는 이에 따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국회에 환율관련 논의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권영욱 / 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장
- "최근 환율시장의 민감성을 고려해 외국환평형기금 손실에 관한 감사 청구 등의 논의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부에 대해서도 환율안정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시장에 개입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재정경제부는 일단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과도한 쏠림현상이나 투기가 있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산업자원부 역시 당장은 환변동 보험 등 간접적인 기업지원책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 나도성 / 산업자원부 무역유통심의관
- "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환변동 보험료 할인과 마케팅, 채산성 악화에 따른 금융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환변동 보험과 선물 등 환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자체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수출보험공사의 조사 결과 지난달말 현재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1817개사로 지난해말의 1359개사보다 457개사가 늘었습니다.
인터뷰 : 백승달 / 수출보험공사 환변동관리실장
- "최근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데다 추석 자금 수요 등으로 추가적인 환율하락이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환변동가입 문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변동 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전체 기업의 20%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김형오 기자
- "미국의 경기 둔화와 국내 시장의 달러 매도세로 인해 환율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과 정부 모두 선제적인 환율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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